건강하게

찌꺼기 비우니 가볍더라

아비가일과 다비드 2008. 12. 23. 14:14

찌꺼기 비우니 가볍더라
[생활 2.0] 몸의 리모델링 ‘단식’
일 하면서 가능…효소·장국 먹을 수도
칼 대지 않는 수술…꼼꼼하게 준비해야
한겨레 권복기 기자 곽윤섭 기자
» 찌꺼기 비우니 가볍더라 몸의 리모델링 ‘단식’

» 찌꺼기 비우니 가볍더라 몸의 리모델링 ‘단식’
과식·폭식·간식 등 현대인은 너무 ‘잘’ 먹어서 건강을 해친다. 송년회 자리가 잦은 12월, 직장인들의 몸은 과음과 과식으로 망가진다. 새해를 맞기에 앞서 단식으로 몸을 개조하는 것은 어떨까. 일상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평상시처럼 생활하면서도 단식을 할 수 있다. 이른바 생활단식이다. 며칠 안 먹어도 우리 몸의 장부와 기관은 알아서 잘들 산다. 우리 몸은 영양분이 끊어지면 몸 전체를 샅샅이 뒤져 혈관이나 장의 찌꺼기, 군살 안에 든 지방 등 남는 것부터 가져다 양분으로 바꿔 쓴다.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단식을 치료 방법으로 쓰는 의사들이 드는 원리다.

■ 만만히 보면 안 된다


» 찌꺼기 비우니 가볍더라 몸의 리모델링 ‘단식’
단식은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고 할 만큼 위험성도 적지 않다. 환자들은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첫 단식은 전문가나 경험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단식 사흘째까지 당분이 부족해 힘이 빠지고, 세로토닌 분비가 잘 되지 않아 기분이 나빠진다. 눈이 침침할 수도 있다. 빠르면 3일째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자신감도 생긴다. 그래도 첫 단식은 닷새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 해서는 안 되는 사람

아픈 사람에게 단식은 위험하다. 특히 정상 체중보다 20% 이상이 덜 나가는 사람,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심한 궤양성 질환자, 중증 당뇨 환자, 수축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중증 폐결핵 환자, 말기암 환자, 매독 환자, 간경화가 심한 환자, 부신피질호르몬을 장기 사용한 환자 등은 단식을 하면 안 된다. 또 병의 증세가 약하더라도 치료를 위해 단식을 할 경우엔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체질을 바꿔 주는 효과


» 효소를 먹으면서 하는 생활단식은 물과 함께 감잎차, 죽염이나 볶은 소금, 효소 등을 먹으면서 굶는다.
올해 세상을 떠난 일본의 단식 치료 전문가 고다 미쓰오 박사는 오랜 임상을 통해 단식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단식은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해지고, 마른 사람은 적당하게 살이 찌며, 산성 체질이 알칼리성 체질로 바뀐다. 또 몸을 젊어지게 하고,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노폐물 배설에 효과가 있다. 고다 박사는 단식이 고혈압·당뇨·심장병 등 만성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됨을 밝히고 있다.

■ 단식 중 주의할 사항

평소처럼 생활하라. 쉬기만 하면 무기력감에 빠지고 음식 생각만 하게 된다. 단식 중에 음식에 대한 상념에 사로잡히면 단식이 끝난 뒤 걷잡을 수 없는 식욕에 빠질 수 있다. 먹을거리 관련 책이나 영상물은 멀리하고 음식과 관련된 대화도 삼가라. 늘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책을 읽어라. 화를 내거나 다투면 몸에 해롭다. 담배와 술을 삼가고 성생활도 쉬어야 한다.

글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도움말: 전홍준 하나통합의원 원장, 최민희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 대표


감식·본단식·회복식 합쳐 15일


» 감식·본단식·회복식 합쳐 15일
단식은 감식, 본단식, 회복식 세 단계로 이뤄진다. 단식의 종류는 물만 먹는 단식도 있고, 효소·장국·한천 등을 먹는 단식도 있다. 여기서는 15일(감식 5일, 본단식 5일, 회복식 5일) 동안 효소를 먹으며 하는 단식을 소개한다.

감식|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본단식 때 힘들다. 단식 전에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두자고 생각하면 안 된다. 맵고 짠 음식은 삼가라.

⊙ 1, 2일째 : 채식 위주의 소식을 평소의 2/3쯤 먹는다.
⊙ 3, 4일째 : 야채죽에 부드러운 나물·두부·동치미 등을 반찬으로 평소의 절반 정도를 먹는다.
⊙ 5일째 : 반찬 없이 미음만 평소의 1/3 정도 먹는다.

본단식| 견디기 힘들면 사흘만 해도 된다. 구토, 메스꺼움 등 이상 증세가 있으면 중단하고 곧바로 회복식을 시작하라. 특히 쇼크나 저혈당 증세를 막기 위해 볶은 소금과 효소는 꼭 먹어야 한다. 된장국도 괜찮다. 다음은 하루에 할 일이다.

⊙ 생수 4ℓ를 조금씩 나눠 마신다.
⊙ 감잎차 500㏄를 오전에 마신다. 비타민 섭취를 위해서다. 80~90도의 물에 우려서 마신다.
⊙ 야채효소 30㏄를 생수 300㏄에 희석시켜 여러 차례 나눠 마신다.
⊙ 죽염이나 볶은 소금 3g을 여러 차례 침으로 녹여 먹는다. 죽염 먹기 30분 전후로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
⊙ 하루 두 번 풍욕, 한 번 냉온욕을 한다. 산책이나 단전호흡 또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목욕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 하루 한 번 관장을 한다. 단식 중 장이 협착되거나 마른 변이 장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

회복식 ­| 회복식을 잘못하면 몸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회복식은 최소 본단식 기간 이상 길게 할수록 좋다.

⊙ 1일째 : 흰쌀로 쑨 미지근한 미음 반 공기를 먹는다. 뜨거운 음식은 금물.
⊙ 2일째 : 현미로 쑨 미지근한 미음 반 공기를 먹는다.
⊙ 3일째 : 죽 반 공기와 된장국을 먹는다.
⊙ 4일째 : 야채죽 반 그릇을 먹는다. 된장국이나 부드러운 나물 반찬을 먹어도 된다.
⊙ 5일째 : 야채죽 2/3그룻을 먹는다. 된장국, 부드러운 나물 반찬에 생야채를 곁들여도 된다.

권복기 기자

■ 회복식 때 해야 할 일

⊙ 하루에 생수 2ℓ를 조금씩 나눠 마신다.
⊙ 하루에 감잎차 400㏄를 오전에 마신다.
⊙ 야채효소 30㏄를 생수 300㏄에 희석시켜 여러 차례 나눠 마신다.
⊙ 하루에 죽염이나 볶은 소금 1g을 여러 차례 침으로 녹여 먹는다.
⊙ 하루에 두 번 풍욕을, 한 번 냉온욕을 한다.
⊙ 육식, 밀가루 음식은 삼간다.

■ 단식이 끝난 뒤

식사량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줄이고 식단도 잡곡밥과 채식 위주로 바꾼다. 오래 씹어 천천히 먹어라. 굶고 난 뒤 우리 몸은 다시 굶을 때를 대비해 영양분이 들어오면 최대한 몸에 쌓아두려고 한다. 위장이 줄어든 상태에서 단식 전처럼 먹게 되면 살이 많이 찔 수가 있다. 이른바 요요가 오는 것이다.


관장·풍욕·냉온욕에 붕어운동 꾸준히

단식을 할 때는 관장과 함께 풍욕과 냉온욕을 해야 한다. 풍욕과 냉온욕은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단식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정기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 관장하는 법


» 관장하는 법
⊙ 500~1000㏄의 미지근한 물에 마그밀(약국에서 판다) 4알과 소금을 넣어 녹여 관장액을 만든다.

⊙ 몸의 오른쪽이 바닥에 닿도록 누워 오른 다리는 길게 뻗고 왼쪽 다리는 무릎을 구부린다.

⊙ 관장기 양쪽 끝을 관장액에 넣은 뒤 펌프질을 해서 공기를 뺀다.

⊙ 관장기 짧은 쪽은 관장액에 그대로 담가 두고 긴 쪽과 항문에 기름을 바른다.

⊙ 긴 쪽을 항문에 넣는다. 이때 입을 벌리면 항문이 조금 벌어져서 넣기가 쉽다.

⊙ 펌프질을 해서 관장액을 넣고 붕어운동을 하면서 20분을 참은 뒤 화장실에 간다.

■ 붕어운동


» 붕어운동
⊙ 똑바로 누워 목 뒤에서 두 손으로 깍지를 낀다.

⊙ 두 발을 뻗고 발 사이를 60도 정도 벌린 뒤 발바닥을 몸 쪽으로 당겨 몸과 직각이 되도록 하고 고개를 조금 든다.

⊙ 허리를 축으로 상체와 하체를 좌우로 움직인다. 허리가 오른쪽으로 가면 머리와 발은 왼쪽으로 가고, 허리가 왼쪽으로 가면 머리와 발은 반대쪽으로 가도록 한다. 1~2분 정도가 적당하다.

■ 풍욕 하는 법


» 풍욕하는 법
풍욕은 발가벗은 뒤 담요를 덮었다 벗었다 하는 것이다. 단식 전문가들은 풍욕이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풍욕은 해 뜨기 전과 해 진 후에 불을 끄고 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6회 정도가 적당하다. 풍욕은 한 번 하고 나서 30분 뒤, 목욕 뒤에는 1시간이 지난 뒤에 해야 한다.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뒤 발가벗은 채 담요를 덮었다 벗었다 교대로 하면 된다. 담요를 덮었을 때는 고요히 앉아서 쉬고 벗었을 때는 두 손을 비벼 열을 낸 뒤 몸을 골고루 마사지한다. 담요를 덮고 벗는 시간은 다음과 같이 조금씩 늘린다.

-덮음(1분)-벗음(20초)-덮음(1분)-벗음(30초)-덮음(1분)-벗음(40초)-덮음(1분)-벗음(50초)-덮음(1분)-벗음(60초)-덮음(1분30초)-벗음(70초)-덮음(1분30초)-벗음(80초)-덮음(2분)-벗음(90초)-덮음(2분)-벗음(100초)-덮음(2분)

■ 냉온욕 하는 법

냉온욕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을 말한다. 물 온도는 온탕 43도, 냉탕 15~18도가 이상적이다. 온도차를 작게 했다 차츰 벌려가도 된다. 먼저 냉탕에 들어가 1분 동안 머물고 이어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며 1분씩 몸을 담그는 방식으로 8냉7온을 한다. 아이들은 5냉4온이 적당하다. 온탕에서는 고요히 앉아 있고 냉탕에서는 몸의 좋지 않은 부위를 문질러 준다.

그림: 도서출판 전나무숲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