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가일과 다비드
2008. 9.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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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상식 과연 올바른 걸까? | |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잘못된 의학 정보가 난무하고 있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45년간 의학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제인 브로디가 프랑스 일간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잘못된 의학상식을 소개했다.
01 하루 8잔 물을 마셔야 한다? 체내 수분 유지와 변비 방지를 위해 하루 물 8잔을 마셔야 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과일, 야채를 섭취하는 방법으로도 인체에 필요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하면 수분이 빠져나가고 이때 시원한 물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수분 섭취량이 2ℓ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물보다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편이 낫다. 물을 마실 때는 천천히,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게 좋고, 아침에 일어나서 1컵, 매 식사 30분 전 1컵, 밤에 1컵, 그 밖에 30분마다 4분의 1컵 정도 마시는 게 좋다. 차가울수록 육각수 형태에 가깝기 때문에 좋다.
02 귀 소제는 면봉을 사용하라? 불결하고 청력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에 습관적으로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면봉이 귀지를 더 깊숙이 밀어 넣어 감염의 우려가 있거나 청력을 감퇴시킬 수도 있다. 어린이들이 면봉으로 귀 소제를 할 경우 고막이 파손될 수도 있다. 귀지를 파낼 때는 귀지를 녹여내는 점약을 사용하거나 이비인후과에 가는 편이 안전하다. 부득이 집에서 귀지를 제거할 경우에는 면봉에 베이비오일을 묻혀 상처 나지 않게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 사실 귀지는 세균 침입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귀지를 제거하는 것은 인체의 보호막을 걷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냥 놔두는 것이 제일 좋다.
03 식사 직후에는 수영하지 마라? 식사 직후에는 수영하지 말라는 통념이 있다. 이는 소화 작용으로 인해 위에 피가 쏠려 수영 동작에 필요한 근육에 혈액의 공급이 원활치 않아 근육 경련이 일어나게 되어 익사하기 쉽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수준의 강도 높은 훈련이 아닌 취미 수준이라면 상관없다. 그러나 음주 후 수영은 절대 피해야 한다.
04 면도 후에는 털이 굵고 빽빽하게 자란다? 수염이나 털은 깎을수록 더 많아지고 굵게 자란다고 해서 깎고 싶어도 참는 사람이 있다. 그런 이유로 탈모크림을 바르거나 족집게 혹은 실로 하나씩 뽑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면도는 털이 자라는 속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면도를 자주 해도 한 구멍에서 두 개 내지는 세 개의 털이나 수염은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착각은 10대, 20대 성장기에 자연스레 수염이나 털이 굵어진 것이 면도를 자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데서 비롯됐다. 면도 후 새로 나는 털은 아직 햇볕을 쬐지 않아 더 진해 보이며 끝이 마모되지 않아 더 뭉툭하기 때문에 빽빽해 보인다. 갓난아기들이 머리숱이 적을 때 으레 머리를 박박 깎으면 숱도 많아지고 굵어진다고 하지만 이것도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05 장 청소가 독소를 빼준다? 정기적으로 장 청소를 하는 사람이 많다. 장내에 음식, 대변이 장기간 정체되면 독성물질이 전신으로 퍼져 질병을 일으킨다는 속설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숙변이라는 것은 없으며 실제로 장 점막은 미끈미끈한 점액질을 계속 분비하기 때문에 대변이 붙어 있지 못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장 청소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반복적인 관장은 장운동 능력이나 점막에 손상을 준다. 장 청소를 한 뒤 증상이 호전됐다면 독소를 제거한 결과라기보다는 변비증상을 완화해 나타나는 효과다. 장은 지저분한 기관이 아니며, 별다른 질병이 없다면 자연적인 배설만으로도 충분히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할 수 있다. 굳이 장 청소가 하고 싶다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06 진통제는 심한 통증에만 복용해야 한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통증이 견디기 힘들 만큼 심해질 때까지 참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진통제는 통증을 처음 느낀 시점에서 복용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며, 너무 오래 참은 뒤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없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올 것 같은 시점에 바로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권장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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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자 : 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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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자 : 서울문화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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